영국의 10~11살 초등학생들이 친구들에게 벽돌과 흉기, 담뱃불 등으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나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든 브라운 총리까지 직접 나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6일 BBC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사우스 요크셔 경찰은 10살, 11살짜리 어린이 2명을 폭력 및 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에딩톤의 한 연못 근처에서 동년배 2명에게 벽돌과 흉기, 담뱃불 등으로 상해를 입힌뒤 휴대전화와 현금 3파운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2명중 1명은 연못 근처에서 발견됐고 다른 1명은 인근에서 반쯤 정신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1명은 팔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수술을 받았고 1명은 헬기로 소아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피해자 2명을 처음 발견한 리사 밀한(68.여)은 경찰에서 "머리에서 발까지 온통 상처를 입은 상태여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범행의 잔혹함을 지적했다.

그는 또 "피해자들이 바지와 양말조차 신고있지 않았고 얼굴도 짓이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인 드렉 라이트(70)는 "1명은 발견 당시 연못 근처에서 누워있었는데 진흙과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며 "어떻게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범행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을 찾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