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AIG 임원의 거액 ‘보너스’ 파문이 거센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정상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주요국 정상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29만2000유로(약 5억3000만원)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그의 연봉은 2억원 수준인 이명박 대통령 연봉의 2.5배에 달한다.

최근 서유럽 지역에서 가장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언 총리는 연봉으로 25만7000유로(약 4억7000만원)를 받아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이었다.아일랜드는 지난 2007년 10월 버티 어헌 당시 총리의 연봉이 31만유로로 유럽 정상 중 높은 수준에 이르자 총리의 거액 연봉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만유로(약 4억4000만원)로 연봉 서열 3위를 기록했다.사르코지 대통령은 2007년 취임 당시 연봉이 10만1500유로였으나 “더 일하고 더 받겠다”며 연봉을 2배로 높여줄 것을 요구해 현재의 수준에 이르렀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연봉으로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1만2000유로 적은 22만8000유로(약 4억1000만원)를 받고 있다.

2007년 6월 취임 당시만 해도 유럽 정상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았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연봉 19만9000유로를 받아 4위로 밀렸다.사르코지 대통령 연봉이 지난해 2배로 오른데다 파운드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연봉은 6만7000유로(약 1억2000만원)로 주요국 정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