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원 "집중심리로 선고 앞당길 계획"

부녀자 9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호순(39)에 대한 1심 첫 재판이 6일 오후 2시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서 제1형사부(이태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강호순을 상대로 이름과 나이 등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과 검사의 공소 제기 요지 진술 등 모두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또 검찰과 변호인측을 상대로 재판 준비상태를 확인한 뒤 집중심리제 도입 여부 등 공판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법원은 통상 살인이나 약취유인, 강간 등 사회적 파장이 큰 강력 사건은 공판 기일을 앞당겨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심리,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집중심리제를 적용하고 있다.

재판부 관계자는 "집중심리제를 도입하면 주당 2회 정도 재판을 할 수 있어 1심 선고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검찰, 변호인측과 협의를 통해 집중심리제 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호순이 살해했다고 뒤늦게 자백한 강원도 정선의 윤모(당시 23세) 씨 사건은 유전자 감식이 늦어지면서 아직 기소되지 않았고 변호인측도 검찰측 공소사실에 대한 대응전략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재판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호순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담당 재판부는 국선 김기일 변호사를 담당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현행법상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이 예상되는 사건의 피고인에게 변호인이 없으면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지정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부녀자 살인, 현주건조물방화치사(장모 집 방화), 존속살해, 성폭력범죄처벌법 중 강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강호순을 구속기소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