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최다안타왕에 오른 김현수(두산)가 시원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야구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현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하와이대학 구장에서 야간 경기로 열린 한화 이글스와 4번째 평가전에서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출장, 1-1이던 3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윤경영의 볼을 밀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때렸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진영(LG)과 함께 장타력이 필요한 6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는 김현수는 8회 좌월 1타점 2루타 포함, 5타수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대표팀은 김현수와 2루타 2방으로 4타점을 올린 주포 이대호(롯데)의 맹타를 앞세워 한화를 11-4로 크게 이기고 평가전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경기는 비가 와 8회말 대표팀 공격 중 강우 콜드로 끝났다.

대표팀에 합류해 첫 실전에 나선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지명타자 겸 3번 타자로 등장, 볼넷과 몸 맞는 볼 1개씩을 얻었다.

6회말 양승진의 볼에 맞았으나 큰 부상은 아니었고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입고 뛴 첫 실전에서 남긴 성적은 5타석 3타수1안타에 2득점.
김인식 감독은 WBC 예선을 엿새 앞둔 이날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타순을 써냈다.

부동의 톱타자 이종욱(중견수)을 필두로 정근우(2루수)-추신수-김태균(1루수)-이대호(3루수)-김현수-이용규(우익수)-박경완(포수)-박기혁(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타격감이 살아난 정근우(SK)는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연거푸 2루를 훔쳐 '발야구'에 앞장섰다.

정근우 등 벤치 사인 없이 도루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받은 이용규(KIA)도 3회 중전 안타 후 2루 도루에 성공, 대표팀은 이날 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전 선발이 예상되는 김광현(SK)은 3이닝 동안 42개를 던져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점으로 막았고 '보배' 윤석민(KIA)도 2⅔이닝 동안 33개를 뿌려 네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불펜에서 중추적인 노릇을 해야 할 봉중근(LG)과 이재우(두산)는 3점을 줬다.

특히 이재우는 적시타를 맞고 봉중근이 내보낸 주자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 불안감을 노출했다.

대표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벌인 뒤 곧바로 예선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