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의회연설-정상회담, 26일 예산안 제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 후 2개월을 시작하면서 미일 정상회담과 예산안 준비와 연설 등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한 주를 맞이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1개월을 지나면서 외교적 능력은 물론 정치적 수완과 경제 위기 해결 역량을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시험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느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경기부양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등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현실화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오후 1시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의회 상하 양원 의원들과 경제학자, 경제계 지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재정책무 수뇌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경제자문을 맡았던 경제학자인 마크 잔디가 참석, 정부의 재정상태에 대해 발표를 할 예정이며 참석자들은 세금과 재정수입, 건강보험, 사회보장, 정부계약, 예산과정 등 구체적 분야에 대해 분과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 문제를 포함해 미국 경제를 다시 건전한 토대 위에 세우기 위한 진솔한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4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으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연다.

미-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뿐만 아니라 미-일 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 재확인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 다짐, 지구 온난화 문제 공동대처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지원 등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5일 오전 11시) 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상하 양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와 외교정책 등 앞으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밝히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국민적 통합과 협력 그리고 개인적인 희생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의회 방문은 긴급경기부양법안의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의회에 잠시 들른 것을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2010년도 예산요구안 요약본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의 자세한 내용은 몇 주 뒤에 발표되지만, 이번 예산안 개요발표는 올해 1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재정적자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오는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일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인 95%에 혜택이 주어지는 세금감면의 이행을 역설하면서 "재정적자를 잡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내에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해 부자들에 대한 세금부과를 늘리고, 정부지출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