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타자의 비밀

"퍼터로 320야드 날리고 두께 3인치 합판도 뚫었다"
제이미 새들로스키(20ㆍ캐나다)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08리맥스 월드롱드라이브챔피언십에서 418야드를 날려 우승한 선수.180㎝ 74㎏의 비교적 크지 않은 체격으로 시속 150마일의 헤드스피드를 낸다는 것 외에도 몇 가지 놀랄만한 사실이 미국 'ESPN.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두께 3인치 합판을 뚫는다:그는 주위사람들의 요청으로 드라이버로 친 볼이 커다란 수박을 뚫고 지나가는 파워(사진)를 선보인 뒤,다른 묘기는 없느냐는 질문에 "3인치(약 7.6㎝) 두께의 합판을 뚫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롱드라이브챔피언십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제이슨 주백(캐나다)은 전화번호부를 뚫은 적도 있다"며 "재미로 하는 것이지만 힘들고,따라서 연습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퍼터로 320야드를 날린다:새들로스키는 아마추어 골퍼인 데도 기량은 핸디캡 0의 스크래치 플레이어다. 쇼트게임도 수준급이라는 얘기.그는 "퍼터로 320야드를 날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장타자들도 퍼터로 250야드 이상 보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타이거 우즈는 2004년 스킨스게임 출전차 제주에 와서 무릎을 꿇은 상태로 드라이버샷을 250야드 날렸다. 퍼터로 320야드를 보내는 것은 괴력이 아닐 수 없다.

◆연습ㆍ스트레칭은 많이 하지 않는다:그가 사는 곳은 캐나다 앨버타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추워서 제대로 연습을 못한다고 한다. 이렇다할 드라이빙 레인지도 없어서 반 년 정도는 골프클럽을 잡지 못한다. 그는 또 평소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대회 때 어떤 장타자들은 한 시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샷을 하기도 하나,그는 웨지로 몇 차례 연습스윙을 하고 볼 5개 정도를 쳐본 뒤 드라이버를 잡고 곧바로 대회에 임했다고 한다. 세 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로 단련한 유연성과 파워 덕분이 아닌가 한다.

◆그의 드라이버는 길다란 쇠막대기:사람들은 그가 쓰는 클럽을 '요술 지팡이'로 의심하고,자신들도 그 클럽으로 치면 그만큼 거리가 나가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 그의 드라이버는 로프트 5도에 길이는 규정 한계치인 48인치다. 샤프트의 플렉스는 '트리플 엑스',진동 수는 268로 쇠막대기와 비슷해 웬만한 사람은 스윙도 제대로 못한다. 볼을 칠 땐 힘껏 때리기 때문에 몇 년 전만 해도 1년에 헤드가 5~6개는 망가졌으나 지난해 '코브라'로 교체한 뒤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그는 "각자 스윙 특성이나 체형에 맞게 드라이버를 피팅해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