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이 맨유 입단 이후 100번째 공식경기를 풀타임으로 장식하며 펄펄 날았다.

반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23)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결장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맨유는 카를로스 테베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왼쪽에 배치하며 공격에 나섰다.

이날 코너킥을 전담해 처리한 박지성은 여전히 측면이나 중앙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05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래 통산 100번째 공식경기 출전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을 몇 차례 날렸고 도움을 기록할 뻔도 했지만 아쉽게 실패했고 맨유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전반 3분 아크 왼쪽에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토트넘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후 전반을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친 뒤 후반 초반 박지성은 도움을 기록할 뻔했지만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후반 8분 박지성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호날두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심판은 슈팅 전에 가슴으로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호날두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고 말았다.

베르바토프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는 틈을 타 종종 최전방에 침투하기도 한 박지성은 후반 15분에는 베르바토프가 넣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이어받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37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낮게 중거리 슈팅을 깔아 찼지만 이마저도 토트넘 수문장 고메스의 손끝에 걸렸다.

맨유는 경기 막판까지 골을 노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후반 4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호날두가 대포알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또 후반 44분 미드필드 오른편에서 라이언 긱스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프리킥 슈팅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파고들었지만 또 고메스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프랑스에 진출해 주전 자리를 굳힌 공격수 박주영은 하루 전날 엉덩이 근육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모나코는 최하위 팀인 발랑시엔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박주영은 이날 오전 프랑스 스타드뉜제사르에서 열린 2008-2009 리그1 정규리그 18라운드 발랑시엔과 원정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 무대 데뷔전이던 9월14일 FC로리앙과 5라운드부터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11경기 풀타임)한 박주영의 이적 후 첫 결장.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은 박주영이 결장함에 따라 4-4-2 포메이션에서 파블로 피노와 알렉산더 리카타를 투톱으로 내보냈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한 채 20위 팀 발랑시엔에 두 점 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빈자리를 메운 피노가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모나코는 전반 28분과 40분 발랑시엔 카를로스 산체스와 자멜 벨마디에게 동점골, 역전골을 잇따라 허용한 뒤 후반 14분 그레고리 푸욜에게 추가 골까지 내주면서 추격의 힘을 잃었다.

모나코는 이번 패배로 6승5무7패(승점 23)가 됐고 발랑시엔(3승5무10패.승점 14)은 모나코를 제물 삼아 최근 정규리그 14경기 무승행진(5무9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은 선더랜드와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크리트 브런트와 교체 투입되면서 3경기 만에 출장,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45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0-4로 완패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