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일 월가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당선 등을 올해 10대 뉴스로 선정해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타임이 선정한 10대 뉴스에는 ▲인도 뭄바이 테러 ▲9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메리어트 호텔 테러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러시아와 그루지아 간 전쟁 ▲중국의 멜라민 분유 파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건강이상과 2선후퇴 ▲좌익게릴라 단체에 6년간 인질로 잡혀 있던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구출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미얀마 강타와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 등이 포함됐다.

타임은 10대 뉴스중 1위로 `하늘도 무너진다는 것을 깨닫은 날'이란 설명으로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꼽았다.

타임은 "한 해 동안 먹구름이 경제를 뒤덮은 해 였지만 특히 9월13일에는 폭풍이 몰려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위기에 직면했음을 알게 됐다"면서 이날부터 각종 우울한 경제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관련해서는 "인종적 장벽을 극복한 것은 물론 미국 정치에 있어서 세대이동을 이룩한 혁명적 선거운동이란 측면에서 신기원을 이뤘다"고 타임은 평가했다.

타임은 이어 "그 드라마의 중심인물은 영웅적이고, 침착하며, 라이벌을 압도하고, 카리스마를 지닌 오바마 자신"이라고 평가한 뒤 11월4일은 미국민들에게 "조국의 진정한 마술적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켜준 날"이라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선박납치와 관련해서는 "해적들이 해상을 지배했다"고 비유했고,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과 관련해서는 "2007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제국의 부활이라는 야심은 8월 그루지야 침공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선거, 정치, 금융, 화제, 스포츠, 노래. 광고 50개 부문별로도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다.

특히 금융위기와 관련한 10대 뉴스로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보험사 AIG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자동차 빅3의 유동성위기 ▲시티그룹의 위기 ▲모기지 금융기관 페니메와 프레디맥 지분의 미국 정부 인수 ▲아이슬란드의 경제 붕괴 ▲명성 구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파열하는 헤지펀드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 논란 ▲안전한 증권 논란 등을 꼽았다.

이밖에 10대 과학연구 성과로는 ▲초기 우주물질 규명을 시도한 스위스 제네바의 대형강입자가속기 가동 ▲탐사로봇 피닉스의 화성 북극 안착 ▲미 크레이그 벤터연구소의 인공생명체 합성 성공 ▲중국의 유인우주선 우주비행 성공 ▲콩고의 숲지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 20만마리 서식 확인 ▲유럽 과학자들의 `슈퍼 지구' 무더기 발견 ▲투명망토 가능 기술 개발 ▲멸종한 털매머드의 털을 이용해 이 동물의 게놈지도 만드는데 성공 ▲미국인중 25%만 과학지식 이해 가능 ▲독일 작센지방의 무덤서 인류 최고(最古)의 핵가족 발견을 선정했다.

10대 범죄사건에는 ▲'강도.납치' 혐의로 징역 33년이 선고된 O.J. 심슨 사건 ▲텍사스 일부다처교 집단에서 어린이 구출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에 무려 49억유로(약 7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힌 최악의 금융사기범 제롬 케르비엘 등이 포함됐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