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행정타운으로 개발되는 청수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분양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천안시에 따르면 청수지구에서 최근 공급된 단독주택용지와 유치원용지 등 택지 분양신청 접수 결과 대상 토지의 96.2%가 신청자 없이 미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모두 360필지(8만2706㎡)가 공급됐으나 전체 물량의 3.1%인 11필지(2587㎡)만 분양됐다. 나머지 349필지는 모두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대거 미달됐다. 유치원용지의 경우 2필지(1572㎡)가 모두 분양됐고 종교시설용지는 2필지(3030㎡) 가운데 1필지(1587㎡)만 주인을 찾았다.

택지지구의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전원생활이 가능한 단독주택용지 분양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분양가도 만만치 않아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안 청수동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비교적 양호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단독택지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300만원을 옷돌아 인근에 조성된 신방통정지구(3.3㎡당 210만원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에 따라 이들 미분양 택지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공개 분양을 한 뒤 수의계약 등 방법으로 수요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천안 청수지구는 천안시와 토지공사가 공동으로 청수·청당동 일대 122만4391㎡에 올해 말까지 택지를 조성한 뒤 법원·검찰청,천안경찰서,우체국,세무서 등 8개 공공청사를 유치하고 6483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천안의 행정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