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차세대 극초음속 엔진 '스크램제트 엔진'의 핵심 부품인 흡입구와 연소기를 자체 개발,지상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5일 발표했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6~1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 추진기관으로 이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는 서울에서 뉴욕을 두 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흡입구,노즐,연소기로 구성된다. 항우연은 2005년부터 매년 3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3년 만에 흡입구와 연소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부품은 마하 6.7급의 성능으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극초음속 추진 시험 설비에서 진행된 40여 차례의 연소 실험으로 시험 및 평가 과정을 거쳤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초음속 연소기가 미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 개발한 연소기보다 연소압 기준 최대 17% 이상 효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양수석 첨단추진기관팀장은 "이번 지상시험 성공으로 미국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미래형 극초음속 엔진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내년 4월 엔진의 노즐 부분에 대한 시험ㆍ평가를 거치고 강판 및 열냉각 시스템 등을 보완하면 비행 시험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마하 6.5급의 스크램제트 엔진 'X-51A'를 개발,최근 지상 시험을 마쳤으며 내년 말 비행 시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미 공군은 2018년께 스크램제트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