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이 평균 스코어를 한두 타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골프 스코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 고수들로부터 우연히 듣는 '팁'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출전했던 허석호(35ㆍ크리스탈밸리) 이동환(21) 이승호(22ㆍ투어스테이지) 장익제(35ㆍ하이트)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 등에게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코어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들어봤다.
[프로 골퍼가 조언하는 스코어 줄이기 Tip] 드라이버보다 퍼트에 투자해라
◆아마추어들이 자주 범하는 잘못은

대부분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잘못을 꼽았다. 허석호는 코스 방향이 아니라 티잉그라운드가 놓인 대로 어드레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환은 목표 라인과 나란히 겨냥하는 '에이밍'을 흔히 잘못한다고 지적했다. 연습장에서 클럽 두 개를 목표 라인과 평행으로 놓고 그에 몸을 맞춰 연습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강조했다.

장익제는 '슬라이스를 안 내려고 오른쪽을 겨냥해 왼쪽으로 돌려치려는 잘못'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니 당겨서 치게 되고 결국 볼이 왼쪽으로 간다는 것.김형성은 샷마다 '루틴'이 다른 점을 꼬집었고,이승호는 퍼트할 때 거리보다 라인(브레이크) 파악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점을 들었다.

◆티오프 5분 전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한다면 무엇을 하는가

장익제와 이승호는 "연습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고 답했다. 장익제는 잭 니클로스의 예를 들며 "급할수록 연습 대신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첫 샷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석호와 김형성은 "간단하게나마 목ㆍ허리 위주로 스트레칭을 한다"고 했고,이동환은 "클럽을 든 뒤 반대 방향으로 연습 스윙을 한다"고 말했다.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겨울철 체력훈련은

이동환 이승호는 하체 단련을 위해 '스쿼트'(앉았다 일어서기)를 권장했다. 다만 몇 차례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세트로 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20-20-20'식으로 한번에 20번을 한 뒤 조금 쉬었다가 또 20번을 하는 식으로 반복하라는 얘기다. 허석호는 파워를 높이기 위해 무릎에서 목까지의 근육을 강화하고 헤드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장익제는 '푸시업'(엎드려 팔굽혀펴기)을 10개씩 5세트를 할 것과 스쿼트를 함께 추천했다. 김형성은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균형과 지구력을 기르는 것이 장타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이 스코어'를 낸 다음 홀에서 바람직한 자세는

5명이 이구동성으로 "가능하면 빨리 잊어버리고 루틴에 따라 지금 하려는 샷에 집중한다"고 대답했다. 허석호는 "골프는 18홀,나아가 72홀 게임이기 때문에 어이없는 스코어를 냈다고 하여 위축되거나 덤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익제는 "화를 내서 푼 적도 있으나 그럴수록 그 여파가 오래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일은 잊고 새 기분으로,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라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다.

◆아마추어들이 스코어를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부문은

5명 모두 쇼트게임과 퍼트가 스코어를 향상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익제는 "퍼트에 투자하는 만큼 스코어가 보답한다"고 했고,이승호는 "1m 거리의 퍼트와 250m 거리의 드라이버샷이 모두 1타이므로 퍼트 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어느 정도 안정된 프로들 시각이지만 아마추어들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