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5일 “개성공단에 짓기로 한 기숙사 건립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만 남북간 완충지대인 개성공단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김수방) 회의에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3만5000여명에 이르고 부양가족까지 따지면 최소 10만명 정도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북한도 개성공단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기숙사 건립은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개성시내에 있던 공장은 거의 다 폐쇄되고 북한 근로자 대부분은 개성공단에 와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개성시 전체가 개성공단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더구나 앞으로 25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입주해 공장을 운영하려면 7만~8만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참여정부는 지난 해 10·4 남북선언을 통해 기숙사 건립 비용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 급랭과 함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북한이 개성관광 중단,철도수송 중단 등 단호한 조치를 내렸지만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보장하겠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개성공단 내에서의 생산 활동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차질이 없지만 영업활동에서는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문제로 문을 닫지 않도록 남북경색 국면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수방 남북경협특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통일부 및 정부정책 입안자들에게 대북 삐라살포 중지와 함께 개성공단을 남북간 정치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순수 민간공단’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대북 삐라보다는 개성공단 활성화가 자본주의의 효율성을 입증하는데 훨씬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