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대표들이 외국인 매도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공매도 금지를 완화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내놨다.

최근 공매도 불허로 외국인들의 매수와 매도가 함께 취약해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씨티증권, JP모간증권, 메릴린치증권, UBS증권, BNP파리바증권 등 5개 외국계 증권사 대표들은 국내 증권사 국제본부장들과 함께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증권업협회가 전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35조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2004년말 40%에 달했던 외국인 비중이 최근 30%를 하회하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또 외국인 매도세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보다 한국시장에 대한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증권업협회는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히 최근 원화 약세를 감안해 한국 투자 시 환차익 수익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IR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중국 상해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1분기 중 도쿄, 두바이, 아부다비 등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또 내년 9월로 예정된 한국시장의 FTSE선진시장지수 편입을 앞당기고,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해외 홍보를 중점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다음달로 들어서면 외국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어느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