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5일 외환은행에 대해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매각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법원은 전일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해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03년 이뤄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문제가 없음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악화된 시장환경으로 인해 외환은행 매각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던 국내 은행들마저 여의치가 않다"고 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자사주를 매각해야 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힘들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최근 경영실적 악화로 인수ㆍ합병(M&A)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도자인 론스타도 당장 매각을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는 론스타의 평균 매입단가보다 겨우 6.4%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로 매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금융위기가 수습된 이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심각한 달러 경색 국면에 처한 국내 외환시장을 고려하면 정부도 환율 방어 측면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를 용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