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4일 총 200억파운드(298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이날 2009년 예비 예산안 의회 보고를 통해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75%에서 ―0.75~1.25%로 대폭 하향 조정,1991년 이래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달링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을 위해 부가세 감면과 법인세 인상유예 및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등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영국 정부는 부가가치세를 다음 달 1일부터 13개월간 한시적으로 17.5%에서 15%로 감면해 당장 올 크리스마스 시즌 때부터 소비진작에 나설 계획이다. 법인세도 22%로 1%포인트 올리기로 한 조치를 중소기업에 대해선 유예해 주기로 했다. 반면 연간 소득이 15만파운드(22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는 기존 40%에서 45%로 인상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고소득자는 40만∼50만명에 이를 것으로 가디언지는 추정했다.

오광진 기자 kh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