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한국산 제품이 2006년 58개에 그치는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UN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6년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58개로 2005년보다 1개가 줄었고 순위는 17위로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1위 품목이 전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세계 12위를 차지하며 2005년보다 0.3% 포인트가 증가했다.

1위 품목의 수출 총액은 446억달러로 2005년보다 34.5% 늘었다.

반면 중국은 2006년에 2005년보다 97개 늘어난 1천29개의 세계 시장 1위 품목을 보유해 품목 수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보다 품목이 적은 독일(866개)이 20.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1위 품목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철강, 선박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38개로 2005년보다 3개 늘었고, 섬유, 직물 등 경공업 제품은 19개로 4개 줄었다.

2005년에 비해 섬유, 의류 등을 중심으로 12개 품목이 탈락했으며 선박(화물선과 화객선), 전기 기기 등 11개 품목이 새로 1위에 올랐다.

새로 1위에 진입한 품목은 화물선과 화객선, 전기 기기, 폴리에스터, 석유 아스팔트, 철강제 저장조, 전기도체, 철강제 용기, 동니켈 및 동니켈 아연 합금, 자석발전기와 마그네틱 플라이휠, 재생. 반합성 스테이플 섬유 등이다.

1위 탈락 품목은 디스플레이(LCD) 부분품과 부속품, 비텍스처드 폴리에스터 필라멘트, 텔레비전용 음극선관, 연선.로프 및 케이블, 인조섬유제의 편직물, 합성필라멘트사, 발포성의 폴리스티렌, 승용차·버스·화물차, 스테인레스강의 선, 오일.가스배관용의 철강제 파이프라인, 액체연료용의 비전기식 가정용 기구, 절단된 골덴.인조섬유제 파일직물 등이다.

반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1위 자리를 지키는 품목은 탱커, 테레프탈산, 시추대 또는 작업대, 타이어코드직물, 음극선관 폴리에스터장섬유, 폴리에스터장섬유의 강력사, 무수프탈산 스티렌-아크릴로니트릴 공중합체(SAN)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의 끈, 코오디지 등 기타 카본지, 셀프복사지 및 전사지, 등이다.

특히 한국의 1위 품목과 2위국과의 평균 점유율 격차는 2002년 10.8%에서 2006년 9.2%로 1.6% 포인트가 감소해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14개의 2위 품목을 보유한 중국과의 경쟁이 가장 심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의 1위 품목들은 수출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들이 많지만 조사 결과 경공업을 중심으로 점차 중국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라면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1위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성과 성장성이 있는 차세대 점유율 1위 품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