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반토막나고 펀드가 쪽박을 차고,사이드카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을 했느니,원화가 치솟아 달러가 얼마가 됐느니,IMF보다 더 어렵다는 둥,매일매일 헤드라인 뉴스로 떠들어대니 무슨 얘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큰 일이 나긴 난 것 같다.

착실하게 적금만 붓고 살다가 땀으로 벌기보다는 돈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리 꼈다가,펀드를 안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여서 주식에 손댄 집들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낭패를 보고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 잠이 안올 것이다.

그나마 아내와 합의 아래 투자했다면 고민도 두 사람의 몫이라 맘 고생은 덜하지만 남편 혼자 대출까지 받아서 일을 저질렀다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일도 전혀 생각이 없고,거시기도 '날 잡아 잡수' 하고 납작 엎드려 착 달라붙어 있기 쉽다. 그런데 그걸 이해해주는 아내는 많지 않다. 그냥 생으로 굶기는 것으로 알거나 딴 여자가 생긴 줄 오해한다. 보통은 속으로 궁시렁대지만 기가 센 아내는 대놓고 투덜거리면서 '그러려면 왜 결혼은 했냐고,스님이 되어 산으로 가든지 신부가 되든지 하지 왜 멀쩡한 여자 데려다 놓고 뭔짓이냐'고 따지거나,'바람 피우는 거 아니냐'고 달달 볶는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집집마다 밤일은 잠깐 주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시적인 방학이라면 다행이지만 계속해서 오랫동안 꿈쩍도 안하는 거시기 임자들은 왜 아무짓도 안하는 걸까? 체면 불구하고 보채는 아내에게 자신의 물건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는커녕,'여자가 창피한 줄 모르고 그런 거만 밝힌다'고 신경질을 부리면 아내는 얼굴이 벌개져 잠을 재촉하거나 TV 심야프로로 만족해야 한다.

이 시대 부부 사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 뭐니뭐니 해도 섹스에 대한 배려가 으뜸이 아닐까? 그런데 밤일에 대한 준비도 안 돼 있고 배움의 자세도 안 돼 있다면 부부사랑 전선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부부간 잠자리에서 배우자를 위해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땅히 '빠떼루'를 줘야 한다. 우리는 흔히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을 별개로 생각하거나 육체적인 사랑을 저질로 보는데,섹스는 정신적인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화이자 글로벌 보고서에도 우리나라 성인 남녀 중 약 90%가 '성생활이 인생 전반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조사에 의하면 남성의 67%,여성의 73%가 성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잠자리를 회피하기 위해 컨디션이 안 좋다고 거짓말하거나,자는 척하거나,하기 싫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리 맞은 배추처럼 축 늘어져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내에 대한 도리다.

"남편이 오랜만에 더듬기에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옷을 홀랑 벗었더니 참 기가 막혀서….몇번 왔다갔다 하더니 시동이 꺼진 거야.그러니까 남편이 '미안해 다음에 또 하자' 그러는 거야.다음에 언제 하겠다는 건데? 또 그따위로 하려고?"

비아그라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많이 회자된 약 또한 드물 것이다. 비아그라는 세상을 바꾼 20세기 최후의 위대한 발명품이고,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이다. 비아그라와 같은 '해피드러그'는 남성의 생식 수명을 죽을 때까지 늘려주고,간단하게 스위치를 켜게 해 준다.

실제로 비아그라 복용 후 복용자의 95%와 배우자의 98%가 만족해했다고 한다. 게다가 비아그라 덕분에 야생동물도 살판났다고 한다. 왜냐하면 알래스카대학 생물보호학자인 프랭크 본 히펠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심리학 교수 윌리암 히펠은 비아그라 출시 후 정력제의 원료로 인기가 있는 알래스카 순록의 뿔과 수컷 물개의 성기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손에 생채기만 나도 연고 찾고 밴드 찾고,속이 더부룩하면 소화제를 먹으면서 그 좋은 약은 왜 안 먹는 걸까? 스무 살 때 느꼈던 활력과 자신감으로 돌아간다는데 왜 안 먹는 거냐고? 왜? 왜? 왜?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