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부양 및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에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일 413.21포인트(4.67%) 오른 9265.43을 기록하며 9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43% 상승한 1770.03으로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도 4.77% 오른 985.4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책 지지 발언과 신용경색 완화 조짐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량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변동장세에서 아직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에너지와 유틸리티, 원자재 기업에 매수세가 몰려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부진 우려에 지난주 최악의 1주일을 보냈던 에너지주는 이날 석유수 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크게 상승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올해 실적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말부터 최근까지 급락해 증시 하락을 부추겨왔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WTI)는 3.3% 상승한 배럴당 74.25달러로 마감했다.

S&P에너지지수가 11.2% 상승했다. 쉐브론이 11.6% 올랐고, 엑슨모빌은 10.2%, 핼리버튼은 13.9% 상승 마감했다. 엑슬론이 NRG에너지를 62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NRG주가는 29% 폭등했다.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조짐에 금융주들이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6.2%, 모건스탠리가 2.7%, 씨티그룹이 1.4% 올랐다.

아메리칸엑스프레스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2% 상승했다.

한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반해 0.3% 상승, 5개월만에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