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 런던 존 오트 파트너는 30일 "현재의 금융위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트 파트너는 이날 한국증권연구원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금융겸업화 시대의 도래: 전략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당분간 상업은행이 포함된 금융그룹이 투자은행 업무에서도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우량고객을 확보한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기존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등 일부 투자은행의 위기가 과도한 레버리지와 과도한 수익률 추구를 위한 신시장.신상품 공략, 리스크 관리 실패, 과도한 보상 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향후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강화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과도한 보상수준도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앤드루 쉥 전 홍콩증권선물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금융그룹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그룹들은 자본적정성, 유동성 등 모든 면에서 그룹 전체로 평가되고 감독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카마이클 전 호주 금융감독청장은 1990년대 후반에는 세계 500대 금융회사 중 40%가 금융그룹이었으나 현재는 75%가 금융그룹이라고 소개하고 "감독 차원에서 볼 때 금융그룹 위험의 핵심은 상업은행"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