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분기만 남았다.

작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은 이후 2008년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졌지만 3/4를 지난 현재까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9월은 국내외에서 대형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의 경우 외환, 채권, 증시가 요동을 치며 '금융위기설'이 불거졌고 해외에서는 AIG 구제금융, 메릴린치 매각, 리먼 파산 등 사상 초유의 사태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내놨지만 의회 통과에 난항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다시금 확대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주말 의회에서 구제금융법안이 합의되면서 시장 하락의 주범이 됐던 금융위기 불안감은 일단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가 안도의 한 숨을 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구제법안이 해결되어도 곳곳에 도사린 난제로 인해 오름세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초반~1600선 초반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 현대, 키움, 한화, 교보, 동양종금, 삼성, 한양, 대우, 메리츠, HMC증권이 제시한 10월 지수 예상범위를 살펴본 결과 낮게는 1380선, 높게는 1760선이 제시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악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반등세가 이어지는 한 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내외 실물경기 부진, 경기둔화 가능성, 기업 실적 악화 등이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도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방안이 신용경색 우려를 완화시키며 주택가격 반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고용불안 속 가속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 밖에 내부적으로도 부진한 외국인 수급, 반등을 기다리는 대기 매물 등이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29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기관 매도세에 하락 반전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급락은 없겠지만 변동장세는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할 듯하다. 시장을 버리기보다 파도를 잘 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