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가 사막여행 중 납치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번복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22일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외국인 관광객 11명 등 19명이 모두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아불 가이트 장관의 발표는 유엔 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아불 가이트 장관의 발표가 `부정확한 정보'에서 비롯됐다면서 발표 내용을 번복했다.

마그디 라디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관광객들이 풀려났다고 말한 것은 설익은 발표였다"면서 "석방 협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통신에 말했다.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의 대변인 이스마일 카이라트도 "피랍자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며 "이집트 정부는 그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루마니아에서 이집트를 방문한 관광객 11명은 지난 19일께 이집트인 관광가이드와 운전사, 여행사 사장 등 8명과 함께 이집트-수단-리비아 국경지대의 서남부 사막지대에서 차량 4대를 타고 `사막 사파리'를 하던 중 총을 든 괴한 4명에게 납치돼 수단으로 끌려갔다.

이들 피랍자 중 이탈리아인 2명은 70대의 고령이라고 이탈리아 안사(NASA)통신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