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붙박이 주전에 도전 중인 외야수 추신수(26)가 최근 맹활약으로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발행되는 일간 '애크런비컨 저널'은 17일 인터넷판에서 추신수를 인디언스 구단 내에서 '완벽한 선수'로 지칭하고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스피드, 강한 어깨, 물샐 틈 없는 수비, 타격의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춰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는 추신수에게 클리블랜드 구단이 관심을 쏟으면 쏟을 수록 그의 기량에 더 많은 존경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최근 치른 17경기에서 타율 0.431을 때리고 홈런 4방에 14타점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탓에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추신수는 불과 273타수만 들어서고도 시즌 타율 0.300에 홈런 10개, 49타점을 거두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신문은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를 내년에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할지, 상대가 왼손 투수를 내면 벤치를 지키는 '플래툰시스템'으로 기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5를 때리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좌투수에 대한 약점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애크런비컨'은 만약 추신수에게 '또 다른 약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스스로에 대한 압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약점'은 추신수만의 독특한 개성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지난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볼 카운트를 착각한 구심에게 추신수가 볼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구심을 설득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1구마다 집중하고 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과 강박관념은 한국과 미국의 다른 야구 문화 탓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은 야구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

난 야구를 빼놓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동료가 미국프로풋볼(NFL)을 즐기는 장면을 난 이해하지 못했다.

'왜 야구 선수들이 미식축구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지' 의아해 했고 이를 얘기했더니 모두 웃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동료에게 물었더니 야구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일을 하면 된다고 하더라. 하지만 난 야구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경쟁자에 비해 더욱 집중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에릭 웨지 인디언스 감독은 "추신수는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그런 정신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완벽한 선수이며 타격, 강한 어깨, 빠른 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는 전날 다른 신문 '플레인딜러'와 인터뷰에서는 "추신수의 플레이는 환상적이다.

게임 출장이 적었지만 그는 재능을 보여줘 매일 출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추신수를 풀타임으로 기용할 계획을 강하게 나타냈다.

한편 추신수는 1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8-7로 앞선 7회 2사 1,3루에서 대타 출장했으나 2루 땅볼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0.302로 약간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연장 11회말 터진 빅터 마르티네스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12-9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