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대학 입학시험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황당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일 메사제로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교황청이 운영하는 성심 가톨릭 의대는 최근 233명 모집에 3천700여 명이 원서를 접수, 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다수 이탈리아 대학의 인기학과가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 고사장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감독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나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한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로마의 성심 가톨릭 의대의 경우 의사인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시험에 응시해 답을 가르쳐 주다 발각돼 대학당국을 놀라게 했다.

파르마 의대 입학시험에서는 한 수험생이 왼팔에 가짜 깁스를 하고 그 속에 근거리 통신기술이 적용된 블루투스 기기를 숨겨 들어와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는 등 대학마다 웃지 못할 부정행위가 속출했다.

부정행위가 잇따르자 각 대학은 휴대전화와 MP3 등 일체의 디지털 기기 반입을 아예 금지했으며, 휴대용 금속 탐지기와 레이저 감지기 등을 동원해 수험생들을 검색하는 등 감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시험장에는 경찰이 상주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학생연맹은 부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시험 장 반입금지 기기와 시험중 행동지침을 작성해 배부하고 있다.

6대1의 경쟁률을 보인 제노바 대학은 강의실마다 감독관 6명을 배치하고 모든 시험장에 CCTV를 설치했으며, 학생들을 생년 월일 순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게 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