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골프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일본과 미국,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다시 시작했다.

신지애는 5일부터 일본 기후현 미조나이골프장(파72.6천537야드)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골프5레이디스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일 출국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정선에서 하이원컵 대회를 마친 뒤 하루를 쉬고 곧 비행기를 탔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이어 이사가와현 가와야마조골프장에서 11일부터 4일 동안 개최되는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3월 PRGR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회원이 된 신지애는 "일본 대회에도 출전해서 회원의 의무를 다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골프5레이디스토너먼트와 일본선수권대회를 일정에 넣었다.

두 대회에는 일본 상금랭킹 2위 전미정(26), 3위 이지희(29.이상 진로), 10위 신현주(27), 13위 송보배(22.슈페리어) 등이 신지애와 함께 출전해 상금왕이 유력한 후쿠시마 아키코, 그리고 일본 최고 인기 스타인 고가 미호, 요코미네 사쿠라, 모로미자토 시노부 등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2주 연속 일본 대회를 치른 신지애는 15일께 한국으로 돌아와 1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9월24일∼26일)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숨돌릴 틈도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10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이다.

딱 20명만 초청해 치르는 삼성월드챔피언십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로 출전권을 땄다.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일정도 숨이 찰 지경이다.

귀국하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이 개막하는 10월31일까지 국내대회가 3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총상금이 5억원에 이르는 하이트컵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전은 상금왕 3연패를 위해서는 거르기 어렵다.

신지애는 삼성월드챔피언십과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일본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미즈노클래식(11월7일∼9일)에 출전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초청장을 보낸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11월14일∼17일)은 출전이 확정됐다.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끝난 뒤 한달 가까이 푹 쉬었더니 다시 힘이 솟는다"면서 "미국과 일본에서도 우승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국내 대회를 자주 빠져 상금왕 3연패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신지애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리고 한국 대회도 많이 남아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한편 그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 신지애의 상금왕 3연패 저지를 위한 국내파 선수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5일부터 7일까지 충북 청원 실크리버골프장(파72.6천382야드)에서 열리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는 '신지애 따라잡기'에 나선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동한다.

우승 상금 2억원 짜리 하이원컵을 제패해 신지애(4억2천618만원)에 1억6천779만원 차이로 다가선 서희경(22.하이트)을 비롯해 상금 3위 유소연(18.하이마트), 4위 김하늘(20.코오롱), 5위 최혜용(18.LIG), 6위 홍란(22.먼싱웨어) 등은 이 대회 우승상금 3천600만원이 아주 요긴하다.

11일부터 열리는 빈하이오픈에도 신지애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연속 우승을 차지할 경우 상금왕 레이스에서 신지애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는 KBS N스포츠, 엑스포츠, J골프가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