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결승 진출 좌절 아쉬움을 딛고 기사회생해 동메달을 건졌다.

한국은 17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김경아,당예서(이상 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싱가포르와 준결승에서 2-3으로 아깝게 져 패자전으로 밀렸던 한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물리쳐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여자는 1988년 서울 대회 복식 금메달(현정화-양영자)로 시작된 올림픽 메달 전통을 이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단식 동메달(김경아)을 땄다.

아테네 대회 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는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성공했고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데뷔 무대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정화 여자대표팀 코치는 예선 최종전 때 완파했던 일본과 리턴매치에 베테랑수비수 김경아를 ‘한국 천적’ 히라노 사야카의 저격수로 전진 배치했고 카드는 주효했다.

예선 맞대결에서 히라노를 꺾어 자신감이 있었던 김경아는 1단식에서 끈질긴 커트로 범실을 유도해 기선을 잡았다. 김경아는 첫 세트 5-7 열세를 딛고 연속 5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고 2세트에도 히라노의 잦은 범실에 편승해 11-4로 여유있게 이겼다. 3세트를 잃은 김경아는 4세트 듀스 접전을 12-10 승리로 이끌었다. 히라노는 회전량 많은 김경아의 커트에 애를 먹었고 성급하게 스매싱을 시도하다 공이 잇따라 네트에 걸렸다.

2단식에 나선 당예서도 일본의 간판 후쿠하라 아이를 3-1로 눌렀다. 후쿠하라는 당예서의 한 박자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백핸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당예서는 3세트를 내줬을 뿐 시종 공격을 리드한 끝에 후쿠하라에게 예선에 이어 또 한번 패배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경아-박미영 조가 히라노-후쿠오카 하루나 조를 3-0으로 일축하고 완승을 마무리,동메달을 확정지었다.

같은 수비수 박미영과 함께 찰떡 궁합을 이뤄 1,2세트를 여유있게 따낸 김경아는 3세트 9-9 동점에서 먼저 10점째를 빼앗겼지만 듀스를 만든 뒤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13-11로 승리했다.

한편 여자농구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A조 5차전에서 라트비아를 72-68로 물리치고 2승3패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