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성장주 가운데 PER가 지난해 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작년 말 2007 PER가 45.8에 달했지만 현재 5.72까지 급락했다. 프롬써어티 시노펙스 한솔LCD DMS 등도 PER가 20~30대에서 6~7 수준까지 떨어졌다. 솔믹스 휴맥스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너지 디지텍시스템스 가온미디어 에코프로 등의 PER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기에 중소형 성장주가 낙폭을 더 키우면서 가치주 수준까지 떨어진 종목이 수두룩하다"며 "성장 모멘텀을 갖춘 낙폭 과대 중소형 성장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가치주에서 뛰어난 운용 성과를 자랑해온 유리자산운용은 중소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스몰 뷰티 성장주 펀드'를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유리자산운용은 성장성을 갖추고도 주가 급락으로 안정성까지 생긴 '가치성장주'가 적지 않아 중소형 성장주 펀드가 지지부진한 장세의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성장주 전반에 대한 불신현상이 나타나면서 중소형 가치주는 크게 오른 반면 중소형 성장주는 철저히 소외돼 왔다"며 "성장성을 갖추고도 주가는 가치주 수준까지 떨어진 중소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