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자동차에 적용되는 스마트 키를 장착한 이륜차(오토바이)가 나왔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신창전기(대표 이철환)는 자회사인 우창전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륜차용 '스마트 키 시스템'을 최근 대림자동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창전기는 스마트 키를 호주머니 등에 넣고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의 문을 열고 탑승한 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기존 자동차의 시스템을 오토바이에 적용했다. 신창전기의 스마트 키는 자장면 등 배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림자동차의 99㏄짜리 오토바이 'CITI ACE2'(184만원)에 장착돼 지난달부터 시판되고 있다.

신창전기 관계자는 "이 키는 운전자의 주ㆍ정차 상태를 스스로 인지해 자동으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며 "스마트 키 보유자 인증이 이뤄져야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몸에 지닌 스마트 키와 오토바이 안장 밑에 있는 안테나,뒷부분의 수신기가 신호를 주고받아 작동된다는 것.

회사 측은 "특히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키가 없는 사람이 운행할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만큼 도난방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정차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며 다시 탑승할 때 버튼만 누르면 시동이 걸리게 되는 타이머 기능도 있다. 타이머 기능은 30,60,90,120초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신창전기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연말까지 대림자동차에 모두 2만4000개 공급키로 했다"며 "이달 중 새로 출시할 125㏄급 '마리오'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는 179만7000원.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