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데다 인수ㆍ합병(M&A) 테마도 지닌 미인주로 꼽힌다.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서 가격 매력이 더욱 커져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건설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1% 급증한 169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1조8199억원으로 31.7% 늘어났다. 순이익은 1170억원으로 60.0% 증가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에 대해 "주택과 해외 부문의 착공이 빨라지면서 매출이 예상보다 많이 잡혔고 완공하는 공사의 정산이익이 발생하면서 매출 총이익률도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해외 매출 원가율은 92% 내외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해외 부문이 5조4667억원으로 국내 부문 4조3192억원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현대건설 매출이 7조1440억원,영업이익은 5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5%,6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 국내 주택시장 침체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강광숙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 비중이 낮은 만큼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증채무와 채무인수 약정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 등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업황 부진에서도 한발 비켜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건설업황이 부진하지만 현대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주는 미분양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져 최근 주가 조정을 투자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채권단의 회사 매각 작업도 주가 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