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피살에 이어 신장 폭탄테러로 2008 베이징올림픽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 속에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경기장 주변에 자동소총을 든 무장경찰이 등장했다.

12일 올림픽그린 내 MPC와 펜싱경기장 입구 보안검색대 옆에는 각각 중무장한 경찰요원 2명이 버티고 서 삼엄한 경계근무에 들어가 혹시 있을 지도 모를 테러공격에 대비했다.

무장한 장갑차가 1대씩 이들과 함께 조를 이뤄 주차돼 있었고 폭동진압 등에 투입되는 무장경찰은 총에 탄창을 끼운 채 문을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들을 일일이 검문했다.

그러나 선수촌 입구에는 배치되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도 비무장으로 이뤄지던 경비가 갑자기 강화되자 외신기자들은 장갑차를 배경으로 현장 리포트를 하거나 사진을 촬영, 중국 보안당국의 살벌한 경계태세를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경계강화에 들어간 이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취재에 투입된 기자들과 방송요원, 선수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9일 관광지를 둘러보던 미국인 방문객이 베이징 한 복판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되고 10일에는 신장 폭탄 테러로 11명이 숨지는 등 올림픽기간 안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베이징 주변 관광지를 지나는 이들을 대상으로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경계 태세를 점차 강화하고 있고 시내 곳곳에 무장차량을 배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