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점포를 개설하려던 국내 유통업체들이 올림픽을 앞둔 중국 당국의 전력 제한과 환경정책으로 개점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당초 25일 중국 진출 1호점이자 해외점포 2호점인 베이징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일주일 뒤인 8월 초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 시내 공기 정화와 교통체증 방지를 위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트럭 등 공사차량의 시내 운행을 일부 제한하는 바람에 백화점 내부 마감공사 마무리 일정을 맞추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림픽 관련 시설을 제외한 공사현장에 대해서는 당국과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일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중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어 예정보다 일주일 가량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이마트도 베이징 지역 1호점이자 중국 14호점인 양차오점을 오는 30일 오픈할 방침이었으나 당국의 전력 제한으로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당국이 현재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심화섭 이마트 중국본부 부사장이 베이징 현지에서 당국과 전력 공급 문제와 개점일정을 놓고 협의중"이라며 "예정대로 개점 일정을 진행할지 여부는 22-23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