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 안성에 민간 물류단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초대형 복합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시행사 등이 참여하는 연합 컨소시엄 '피엔티 로지스파크(P&T Logispark)'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산 5번지에 일반.냉동.상온.신선 창고 등이 들어서는 지하1층~지상4층,연면적 14만5431㎡(4만3993평) 규모의 '안성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사업총괄 관리회사(코아에셋.세영엘피),시행사(씨에스씨앤디.맥스디앤아이),자산운용사(칸서스.다올부동산신탁),우남건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2000억원 선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안성 복합 물류단지는 오산의 롯데 물류센터(연면적 8만5600㎡)에 비해 1.7배가량 넓다. 국내에서 이보다 큰 물류단지로는 정부가 BOT(Build Operation Transfer.풀 턴키 방식을 대신하는 새로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수주) 방식으로 1997년 개발한 군포 화물터미널(연면적 38만3449㎡)이 유일하다.



안성 물류단지에는 장.단기 체류형 오피스텔(50실)을 비롯 사우나.헬스장.식당.수면실.주유소.차량정비소.약국.병원 등이 갖춰진 1만㎡(3000평) 정도의 '복지 지원시설'도 들어선다. 임차인의 편의를 위해 숙박 시설까지 갖춘 선진국형 편의시설이 대규모로 구비되는 물류 단지는 국내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물류 창고의 경우 보관.포장은 물론 단순 가공작업도 가능하며 화물 차량의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활용할 필요 없이 모든 층에 화물차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단지는 중소업체는 물론 물류 창고를 아웃소싱하려는 대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제3자 물류시설'로 운용될 예정이다.

로지스파크 측은 "인.허가의 핵심 관문인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가 지난 3월 말 확정됐다"며 "이르면 다음 달 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9월쯤 착공해 2009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지스파크 측은 천안에서도 오는 12월 착공을 목표로 연면적 14만6289㎡ 규모의 물류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미국계 다국적 물류창고 개발회사인 프로로지스를 비롯해 홈플러스 등도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을 위해 최근 잇따라 안성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초대형 물류단지 개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추세다. 소규모 창고가 대다수인 국내 물류시장에 이른바 '이마트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물류 중심지였던 화성 동탄 일대가 최근 신도시 개발로 건축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안성 일대가 차세대 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안성 지역의 초대형 물류창고를 누가 빨리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물류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성 물류단지 개발을 총괄하는 코아에셋의 신기동 대표는 "소규모 물류창고 위주의 국내 물류시장이 선진국처럼 대형화.공동화 추세에 따라 재편될 것"이라며 "대형화된 물류 단지는 원가 절감과 물류시간 단축 등에서 기존 물류 창고들보다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