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9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며 지구 온난화와 원유ㆍ식량 가격 급등 문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긴급 과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회의 마지막날인 9일에는 이번 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정상선언 등 합의 내용을 발표한다.

G8 정상들은 회의 첫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에티오피아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과 확대회의를 갖고 아프리카 개발 지원과 식량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후쿠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민간 투자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며 G8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대(對) 아프리카 지원을 당부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식량난으로 인해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동이나 시위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또 안전한 식수 공급과 전염병 차단 대책 등 아프리카의 보건 위생 분야에 대한 논의와 초등교육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G8 정상들은 8일에는 온난화 대책,원유ㆍ식량 가격 급등 문제,핵 비확산,테러 대책 등을 중심으로 폭넓은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9일 G8 정상들은 신흥경제국 정상들과 확대회의를 갖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이산화탄소 주요 배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주요국(MEM) 정상회의도 연다.

MEM 정상회의에서는 교토의정서 이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국제적 틀이 본격 논의된다.

온난화 대책의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전체 온실가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장기 목표에 대해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감축 목표 수치를 합의,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개발도상국의 식량 증산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6300억원) 규모의 EU기금 창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 기금이 개도국 종자 및 비료 구입과 농민에 대한 신용대출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G8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식량가격 폭등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빈곤 국가들의 안정을 깨뜨리고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빈곤 국가의 식량 부족을 지원하기 위해 7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