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을 잡기 위한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최근 인터넷 블로거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DSLR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카 업체들이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DSLR 카메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그동안 '니콘-캐논'의 양강구도로 굳어졌던 보급형 DSLR 카메라 시장에 올해 들어 소니와 올림푸스가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소니와 올림푸스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그동안 진행됐던 DSLR 카메라의 기능 경쟁이 가격 인하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불붙은 신제품 경쟁

똑딱이는 싱거워… 보급형 DSLR 전쟁
올 들어 디카 업체들이 70만원 안팎(번들렌즈 포함)의 보급형 DSLR 카메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소니가 올해 초 보급형 DSLR인 '알파(α)200'을 선보이며 니콘 'D40''D40X'와 캐논 'EOS 400D''450D'로 크게 양분되던 보급형 DSLR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올해를 DSLR 시장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α300''α350'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콤팩트 디카와 고급형 디카에 주력하던 올림푸스도 지난 4월 무게 380g으로 시중에 나온 DSLR 카메라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운 'E420'을 선보여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소니와 올림푸스의 이 같은 도전에 캐논과 니콘 등 기존 DSLR 명가(名家)도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니콘은 올해 2월 DSLR 베스트셀러인 'D40'의 후속모델 'D60'을 서둘러 내놓았고, 캐논 역시 최근 'EOS 1000D'라는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출시했다.

캐논의 '1000D'는 캐논 DSLR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70만원대(번들렌즈 포함) 모델로 주력 기종인 '450D'보다 20만원 가량 싸다.

소니와 올림푸스 등 경쟁사들의 70만원대 DSLR 카메라에 대항하기 위한 카드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GfK관계자는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이 2006년 이후 연간 30~40%씩 커지면서 디카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니와 올림푸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로 업체 간 신제품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품가격 꾸준히 하락

업체 간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초 이후 70만원대 중반~80만원대 초반에 형성됐던 제품 가격도 60만원대 중반~7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작년 초 100만원 안팎이던 보급형 DSLR 카메라 가격이 그야말로 '보급 가능'한 가격선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를 기준으로 니콘 '60D' 가격(번들렌즈 포함)은 출시 당시 80만원대 초반에서 현재는 7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고,소니의 'α200'도 소비자 가격이 올초 74만원에서 69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온라인 최저가는 64만원 선이다.

이에 따라 20만~40만원대인 '똑딱이'(콤팩트) 디카와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