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두 달 이상 타격 훈련 중인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조만간 1군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는 퍼시픽리그 팀과 인터리그를 마치고 23일부터 26일까지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27일부터는 센트럴리그 팀과 정규 시즌 순위를 향한 전쟁이 시작된다.

1군은 쉬지만 2군은 일정에 따라 게임을 치른다.

요미우리 2군은 24일부터 야마카타현 다카미야 호텔 스타디움에서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르는데 이승엽도 참가한다.

야마카타현은 도쿄에서도 세 시간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칸센을 탄 뒤 버스로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오지다.

이곳에서 열리는 3연전이 이승엽에게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4월14일 2군으로 내려온 이승엽은 타격 자세를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5월부터 본격 출전한 2군 경기에서 고전하다 최근 타율이 3할 가까이 올라왔다.

일본 언론은 지난 주말 이승엽이 대타로 1군에 올라올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지만 일단 낭설로 끝났다.

이승엽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일 니혼햄 2군전에서 비거리 160m, 150m짜리 대형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 올린 그는 21~22일 세이부 2군과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야구를 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컨디션은 60%에 불과하나 전매특허인 홈런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했기에 실전에서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싶었는데 무산됐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래서 이번 원정 3연전이 중요하다.

라쿠텐전에서 폭풍타를 친다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일본 언론은 외야수 알렉스 라미레스, 투수 마크 크룬, 애드리언 번사이드, 세스 그레이싱어 등 1군 등록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4명이 대부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하라 감독이 이승엽을 1군에 올리기가 쉽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요미우리 한 관계자는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연봉 1위인 선수다.

팀 내 역학관계도 중요하나 이승엽의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팀에서 즉시 1군에 올릴 공산이 크다"며 다른 전망을 내놨다.

결국 이승엽이 원정 3연전에서 얼마만큼 신뢰감을 주느냐에 따라 1군 복귀 시점도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