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성 강진으로 인해 자갈과 진흙 아래 파묻힌 피해자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가운데 군경구조대 수천명이 14일 생존자 수색 작업에 추가 투입됐다.

국영 신화통신은 현재 군인과 경찰 구조대 2만여명이 학교와 병원, 가정집들이 붕괴된 쓰촨성 서남부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며 구조 작업에 동원되는 군대의 규모가 곧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 피해자가 약 1만3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나 쓰촨성에서만 1만9천명이 매몰돼 이들을 긴급히 구조하지 못할 경우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 현장을 찾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확성기를 사용해 "지금 가장 시급한 사안은 구조 작업"이라며 "한 가닥의 희망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생존자를 구출하라"고 독려했다.

신화통신은 진원지 인근 몐양시에서 1만8천645명이 매몰됐다고 보도했다.

근처 몐주시에서도 약 1만명이 건물 잔해 등에 파묻혔으나 이들 가운데 500여명은 구조를 받았다.

베이촨(北川)현에서는 7층 높이의 학교 건물이 무너져 교사와 학생들 1천여명이 매몰됐고 아파트가 잇따라 붕괴되면서 주민 8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촨현의 생존자 레이 샤오잉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달려나왔지만 곧 흙더미에 삼켜지고 말았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붕괴의 규모와 산간 지방의 피해 등을 감안할 때 끊어진 도로를 건너 간신히 피해 지역에 진입한 군인들은 생존자들보다 시신을 더 많이 마주칠 전망이다.

(청두 로이터=연합뉴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