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올 여름 하계 인턴 사원 채용인원을 작년 70명보다 7배 많은 5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더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사회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오는 13일까지 인턴사원 원서를 받는 삼성그룹은 채용규모를 1000여명으로 정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턴사원제를 운영하지 않았던 효성그룹은 올해 계열사별 수요를 파악해 적정 인원을 뽑기로 했다.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과 금융 증권 건설사들이 여름 방학을 앞두고 내년 2월 대학 졸업 예정자나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예년보다 많은 인턴 사원 채용에 나섰다.

◆얼마나 뽑나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대 그룹 중에선 삼성이 1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하계 인턴 사원을 뽑고,SK는 500명을 채용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은 인턴제는 도입하지 않았으나 여름 방학기간 중인 7,8월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국 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워크캠프'를 운영한다.

100명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들도 많다.

KT(100명)와 롯데그룹(110명),신세계그룹(130명),대우건설(150명)이 100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ㆍ금융회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100명,삼성카드가 80명의 인턴 사원을 각각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대우증권(40명),한국투자증권(50명)이 인턴을 채용하고 삼성증권은 MBA인턴 10~20명을 해마다 선발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중에선 한국IBM이 매년 여름 60명,겨울 60명씩 뽑는다.

◆어떤 사람을 뽑나

학점과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기업들이 많다.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그룹은 직전 학기까지 평점 평균이 4.5 만점에 3.0 이상,어학성적은 토익(TOEIC) 730점 이상,토플(TOEFL) 630점 이상,영어말하기 시험인 OPIc 'IL(Intermediate Low)' 등급 이상,토익 스피킹 시험 5급 이상으로 응시 자격을 정했다.

하나은행은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신세계는 '신세계 대학생 유통프론티어' 입상자에게는 인턴 서류 전형시 별도의 가산점을 준다.

KT는 공모전 입상경력을 가산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공모전을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무슨 일 하나

인턴 사원들은 여름 방학 중 기업들의 현업 부서에 배치돼 보통 4~8주간 일한다.

소정의 보수도 받는다.

허드렛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주요 현업 부서에 인턴을 배치해 신입 사원과 똑같은 일을 맡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케팅,영업,경영지원 등 부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자원관련 국내 사업장에 인턴사원들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1년 인턴기간 중 장학금을 주고 입사를 보장한다.

한양대,이화여대,인하대 3개 대학과 협력해 방학 중 현장 실습 방식으로 운영한다.

대학 3,4학년생이나 대학원 재학생들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면 사회 체험을 하면서 졸업 뒤 준비된 일자리를 찾는 좋은 조건을 만들 수 있다.

◆정식 입사 때 혜택은

기업들은 인턴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신입 사원 채용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준다.

삼성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응시 때 신입사원 채용시험인 SSAT를 면제해준다.

인턴 사원을 뽑을 때 SSAT를 보기 때문이다.

대부분 면접시 가점도 부여한다.

하나은행은 우수자를 바로 은행원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인턴을 마치면 신입사원 채용여부가 바로 결정되는 셈이다.

인턴이라기보다 신입사원 채용제도의 하나로 인턴제를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인턴십 평가 우수자를 9월 대졸신입사원 공채 때 바로 뽑는다.

<산업ㆍ증권ㆍ경제ㆍ건설부동산ㆍ생활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