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개방으로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1만여명이 모였다.

집회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한 카페 회원 수백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어 주최 측이 준비한 1만개의 초가 금방 동이 났다.

참가자들은 주로 20∼30대 젊은층이었지만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도 적지 않았고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광우병 소를 몰아내라', `이명박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비례대표 이정희 당선자와 함께 현장을 찾아 "국민이 함께 하는데 (국회의원도)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며 "더 가리고 자꾸 숨기면 더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9시45분께를 넘기면서 자진 해산했으며,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일대에 경력 3천500여명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은 주말인 3일 오후 5시께 서울 보신각 앞에서 시민문화제를 열고 쇠고기 수입협상 무효화와 대통령 사과, 협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 네티즌 등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천개가 넘는 단체가 참여하는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를 결성하고 시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