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하이마트)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신지애는 2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6천32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08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이일희(20.테일러메이드)에 2타 뒤진 2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이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1타 차로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6천만원을 손에 넣었다.

시즌 상금 1억413만4천500원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사흘 내내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11개로 13언더파를 치는 완벽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13번 홀(파3)까지 이일희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신지애는 14번 홀(파4) 약간 내리막 버디 기회를 살리며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신지애가 말했듯이 "다른 선수들 같으면 스스로 실수를 범하거나 무너졌을 상황"이었지만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이일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관록의 신지애 역시 만만치 않았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균형을 이룬 신지애는 결국 17번 홀에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며 승기를 잡았다.

이일희가 17번 홀(파4)에서 약 2m 버디 기회를 놓친 뒤 이어 약 50㎝ 정도 짧은 파 퍼트 마저 홀을 돌아 나와 보기에 그친 것이다.

상대 실수로 힘들이지 않고 단독 선두에 오른 신지애는 17, 18번 홀(파3)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지난 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개 대회 가운데 2개를 휩쓸며 올해도 여전히 '신지애 시대'를 예고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홀까지 우승을 예상하지 못해 믿기지 않는다.

지난 주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 기쁘다"면서 "일본과 미국 활동을 병행하느라 한국에서 뛰지 못할 때도 있는데 대회에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일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신지애가 파를 기록한 가운데 약 2m 거리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버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빗나가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해 신인왕 김하늘(20.코오롱)이 9언더파 207타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종 합계 8언더파에게 주기로 했던 '옥토상'은 대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주최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서 9언더파를 친 김하늘과 7언더파의 윤채영(21.LIG)에게 수여하기로 했다.

또 갤러리들의 요청에 따라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이일희에게도 '옥토상'을 주기로 했다.

옥토상은 우리투자증권에서 8가지 기능을 통합한 자산관리 상품 '옥토'에서 이름을 딴 상으로 합계 8언더파 선수에게 '옥토 CMA' 계좌 100만원을 주기로 했던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