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다섯번째 우승과 4연승을 예약했다.

오초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긴 리유니언 골프장(파72.6천50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오픈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며 단독 선두(16언더파 200타)로 뛰어 올랐다.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64타를 때려 선두에 나섰던 청야니(대만)는 3언더파 69타를 쳐 1타 뒤진 2위로 내려 앉았다.

8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때린 오초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청야니, 그리고 5타 뒤진 3위 테레사 루 등 두명의 대만 선수들과 우승컵을 놓고 동반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청야니와 무명이나 다름없는 루가 오초아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시나리오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고 있는 실정.
오초아는 올해 4차례 3라운드 선두에 나선 대회에서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지어 '역전 불허'의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더구나 1∼2타차 아슬아슬하게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지만 결과는 7∼11타차 완승이었다.

통산전적에서도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22개 대회에서 16승을 올렸다.

다만 보기 드문 최종 라운드 실패가 바로 작년 이 대회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흥미진진한 승부를 고대하는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초아는 지난해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3m 짜리 보기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오초아는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라며 "그때 배운 게 많은데 잊어 버릴리가 있겠느냐"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다졌다.

오초아가 우승하면 낸시 로페스(미국)가 1978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세운 LPGA 투어 최다 연승 기록(5연승)에 바짝 다가선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오초아와 동반 라운드를 치르게 된 청야니는 "많이 배우겠다"며 '여제'의 위용에 다소 기가 죽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21)가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7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지만 우승 경쟁에 뛰어 들기엔 벌어진 타수차가 너무 컸다.

5타를 줄인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3언더파 69타를 친 김송희(20.휠라코리아)가 6언더파 210타로 공동9위를 달려 '톱10'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