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자산가격이 급락하면서 금융권 대출도 부실화,일각에선 일본식 자산 버블 붕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69% 하락한 3291.60에 마감했다.

작년 10월16일 찍은 사상 최고치(6092.06)에 비해 45.9% 떨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론을 통해 "증시가 비이성적 공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경제의 후퇴 신호가 없고 △상장사 실적이 좋으며 △과도한 조정으로 내국인만 투자 가능한 A주의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며 투자자들로선 매입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반면 21세기경제보도는 이날 중국의 한 펀드회사가 중국 증시의 상승 국면이 이미 마감됐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바닥론 논쟁이 가열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버블 붕괴 조짐이다.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선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매수자가 뚝 끊기면서 가격이 하락 추세다.

선전시는 1분기에 신규 분양된 주택 면적이 51만9400㎡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7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전의 3월 주택 거래 가격은 평균㎡당 1만3618.42위안으로 전달보다 16.53% 내렸다.

상하이에선 작년 12월에 분양을 시작한 쑹장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맺은 286건의 계약이 모두 해지됐다.

물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는 시각도 있다.

주택 및 도농건설부의 천화이 정책연구실장은 "중국의 도시화는 향후 20∼30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핫머니 충격설마저 나돈다.

중국 언론들은 위안화 절상 등을 노리고 해외에서 들어온 단기 투기자금(핫머니)이 현재 5000억∼1조달러에 달한다며 올여름 이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 증시와 부동산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은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핫머니 유입이 늘고 있지만 신용경색에 따른 자본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푸단대 중국반세탁자금연구센터는 최근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주식과 부동산에 각각 40%와 30% 투자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국에서는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기와 마찬가지로 일반 기업들이 부동산 개발 및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부동산 및 주식 가격 하락은 결국 회사의 수익 악화로 연결돼 기업에 대한 은행 융자가 불량 채권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