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야당을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박홍수 사무총장, 조배숙.최규성 등 도내 국회의원 등과 함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전북 김제시 용지지역 AI 방역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어 힘을 가진 이명박 정부가 '우리 말을 들어라'는 식의 사전협의 안된 압박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월 임시국회는 17대 국회인 만큼 1당은 민주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으면서도 언론을 통해 '임시국회를 열어 달라'고 하는 것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민생.경제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대표 등 파트너에게 진지하게 논의하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조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서 "화합.통합을 위한 정부와 대통령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이 대통령 말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우리는 이렇게 하겠다'는 압박"이라며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용지지역 AI방역초소에서 피해농민과 방역요원들을 위로하고 "AI는 국가적인 재난"이라며 "방역.질병당국이 AI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해 자원봉사자를 적극 끌어들여 조속한 복구 및 원상회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후 김제시청 AI상황실에서 ▲ 살처분 보상비와 생계지원비 조기 지원 및 인상 ▲ 농협을 통한 닭.오리 수매 ▲ 피해 주민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조기 투약 등 방역당국과 피해농가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 일행은 AI현장과 김제시청 방문에 앞서 김제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김제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k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