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는 10일 NHN 네이버의 무료 백신 서비스 'PC그린'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엔진을 제공키로 했던 종전 입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월 NHN과 PC그린에 백신엔진을 제공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안철수연구소는 포털업체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근본적으로 기여할 수 없어 백신엔진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NHN이 지난달 말 하우리와 손잡고 무료 백신 서비스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안철수연구소가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 PC 사용자에게 직접 백신엔진을 제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무료 보안서비스 '빛자루 특별판'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한편 보다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유료 보안서비스 'V3 365 클리닉'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무료 백신 추세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익적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보안 수준을 높여 사용자를 보호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