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대작게임들의 초기 흥행 실패 등을 투자심리 악화 배경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홍종길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지난 6개월간 약세 지속으로 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며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2008년 예상 PER은 각각 11.8배, 11.6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게임업종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배경으로는 △엔씨소프트의 타뷸라라사, 아이온 등 대작게임들의 서비스 지연과 초기 흥행 실패 △서든어택 이후 신규 게임 중 40~50억원 대 월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흥행작 부재 △건축법 관련 PC방 규제와 사행성 논란 등을 꼽았다.

그러나 홍 연구원은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넥슨의 SP1,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 위메이드의 창천온라인, KITH의 십이지천 등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초기 흥행 성공은 2008년 온라인 게임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드래곤플라이, JC엔터테인먼트 등 게임개발사들이 코스닥 등록 예정이고 게임산업관련 법규 규제보다는 진흥방향으로 개정될 전망인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인터넷·게임업종 탑픽으로는 NHN을 추천했다. 1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고 지난 1일부터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해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온라인게임업체 10개사의 2007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30.7%증가한 93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쟝르별로는 캐쥬얼게임 매출인 74.7% 증가한 2569억원, 웹보드게임 매출이 42.9% 늘어난 3339억원으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MMORPG는 3455억원으로 2.9%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