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가 석 달 연속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선 2차 경기부양책 마련을 제안,부양책이 추가로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미 노동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3월 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의 신규 취업자수는 8만명 감소했다.

2003년 3월(21만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로써 일자리는 지난 1~3월 모두 23만2000개가 사라졌다.

3월 실업률도 5.1%를 기록해 전달(4.8%)보다 크게 높아졌다.

고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출발점이다.

고용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은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결국 성장률이 후퇴(경기침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2월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0)'다.

뿐만 아니다.

7일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 전망도 좋지 못하다.

조사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은 미 500대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10.9%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기미가 역력해지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2차 경기부양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16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은 미 행정부는 일단 2차 부양책에 부정적이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확연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경기침체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오히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