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이 경기 악화로 위축되면서 비농업부문 고용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도 5%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의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큼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만명 감소를 넘어선 것이다.

당초 2만2천명과 6만7천명씩 감소했던 것으로 발표됐던 1월과 2월 고용도 각각 7만6천명씩 감소한 것으로 수정돼 감소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에 미국에서 모두 23만2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실업률도 5.1%를 기록해 전달의 4.8%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3월 고용은 교육과 정부, 광산,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감소해 고용시장 악화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는 4만8천명이 줄어 200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건설분야도 5만1천명이나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증가한 17.86달러였고 주간 노동시간은 33.8시간으로 0.2% 늘어났다.

마켓워치는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이번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