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봤다" 제보..서울 경찰과 공조수사

일산 초등생 납치사건 수사본부는 대화역 등 인근 지하철역에서 CC(폐쇄회로)TV 화면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용의자가 평소 지하철 3호선인 대화역에서 수서역까지 타고 이동하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용의자와 인상 착의나 걸음걸이 등이 비슷한 모습이 담긴 화면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서울 수서경찰서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그 부분을 포함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건 외에도 현재까지 받은 제보 13건 중 2건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인력 170여명을 투입해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나서는 등 범인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현재까지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수사본부는 CCTV에 선명하게 찍힌 범인의 얼굴 사진이 담긴 전단 1만장을 배포하고 사건발생 지점 인근 지역의 PC방과 찜질방, 사우나 등을 다니며 범인을 찾았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일산경찰서장(총경)에서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경무관)으로 격상하고 신고보상금을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렸다.

또 경찰은 또 현재 진행 중인 동일 수법의 전과자 대조작업,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채취한 지문 1점의 분석작업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문이 온전하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늦게 대책회의를 연 뒤 수사방향과 계획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학근 본부장은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맞춰 수사계획과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일산경찰서를 방문, 수사진행상황 등을 보고 받고 경찰의 안일한 태도를 질책한 뒤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또 어청수 경찰청장도 조기에 사건을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