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길목에서 만난 남북 축구대표팀이 '산소 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시아의 루니'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이다.

박지성과 정대세는 24일 상하이로 날아가 팀에 합류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남북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박지성과 정대세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 같은 선수가 몇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허정무호의 공격 옵션은 달라진다.

박지성은 지난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득점포까지 가동해 4-0 대승을 이끌었다.

북한의 정대세는 태극 전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위협적인 선수다.

181㎝,80㎏으로 다부진 체격의 정대세는 현란한 드리블과 빼어난 스피드,날카로운 슈팅력까지 겸비한 아시아 정상급 골잡이다.

수비를 등지고 공을 잡아 돌아서며 슈팅까지 이어가는 플레이에 상대는 알면서도 당하기 일쑤다.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세 경기에서 8골을 몰아쳐 득점상을 받았던 정대세는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같은 대회 본선에서도 두 골을 기록,공동 득점상을 수상했다.

당시 한국과의 대결에서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터트려 무승부로 끝나게 한 것도 정대세였다.

정대세는 지난달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1차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1-0 승리를 도왔다.

연승 행진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더 확실히 굳히려는 목표를 가진 남북대표팀의 희비는 박지성과 정대세의 활약에서 갈릴 것으로 축구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