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예년에 비해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신고된 유가증권시장의 12월결산법인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등의 의결권공시 내역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관련 공시대상 상장법인수는 479사, 공시건수는 2943건으로, 각각 전년대비 40.1% 및 47.4% 증가했다.

주주총회 안건 찬성비율은 95%로 높긴 했지만 전년대비 2%p 감소했고, 반대의사 표시 안건으로는 이사보수(15건), 이사선임(13건), 감사선임(9건) 등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 중 가장 많은 8건의 반대의사를 표시한 곳은 한국밸류자산운용으로, 페이퍼코리아의 감사/이사 선임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건 등 총 5개사의 안건에 반대했다.

그 뒤를 이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하이트맥주의 이사보수 및 상여금 지급한도액 등 총 6개사의 7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 밖에 교보투신, 동부투신, 알리안츠생명 등이 각각 6건의 반대 의결을 제시하는 등 총 19개 기관투자자가 60건의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간접투자자산(주식형펀드)의 증가추세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자 의결권 행사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기관의 의결권 불행사 비율은 3.51%로 전년대비 1.92%p 늘었는데,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기관은 메트라이프생명(304건), 신한생명(80건), 미래에셋생명(77건) 등 주로 보험사였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