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청와대 비서관들이 22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耳順) 내각'이라고 불리는 장관 내정자들보다 10년 이상 젊어진 40대 후반~50대 초반이 주축이 됐다.

직업별로는 관료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고,지난 대선에서 실무팀장급 역할을 했던 '야전참모'들과 핵심 측근들도 대거 입성에 성공했다.

수석 인선 때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던 호남 출신이 6명에 달하는 등 지역 안배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였다.


◆평균 연령 40대 후반=비서관 정원 42명 가운데 이날 내정된 39명의 평균연령은 49.2세다.

평균 나이가 60.4세인 내각과 51.9세인 청와대 수석들에 비해 한층 젊어졌다.

최고령자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68세)다.

비서진 중 유일하게 60대다.

김 내정자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배용수 부대변인 겸 춘추관장 내정자(55)보다 열세살 차이가 난다.

최연소 비서관은 MBC 기자 출신인 김은혜 부대변인 내정자(37)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1명,40대 17명,50대 20명,60대 1명으로 40대와 50대가 주축을 이뤘다.


◆관료출신 약진=5년 전 참여정부 출범 때는 관료 출신 비서관이 고작 2명(치안,인사)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관료들이 절반에 가까운 18명에 달했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인선 원칙이 아주 강하게 적용된 결과라는 평이다.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인사비서관에 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이 내정된 것을 비롯해 대변인실을 제외한 모든 수석실에 관료 출신들이 자리를 잡았다.

경제수석실에서는 비서관 6명 가운데 김동연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김동선 외교통상부 주중 참사관,송종호 중소기업청 창업벤처본부장이 각각 재정경제1,산업,중소기업 비서관에 각각 내정됐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도 비서관 3명 가운데 2명(허경욱 국책과제1,이성구 국책과제2)이 관료출신으로 채워졌다.


◆측근들 요직 배치=이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들은 핵심 보직에 내정됐다.

청와대 안살림을 도맡게 된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대통령실 직속의 박영준 기획조정 비서관 내정자,국정홍보 전반을 컨트롤할 추부길 홍보기획 비서관 내정자 등이 '측근 3인방'으로 불린다.

특히 박 비서관 내정자는 각 수석실의 업무를 조율하면서 사실상 수석급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서울대 출신 최다=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7명이 서울이나 경기 출신이다.

영남권 출신은 박영준 기획조정,김강욱 민정2 등 10명이고 호남 출신은 김백준 총무,장다사로 정무1 등 6명이다.

충청 출신은 5명이며,강원.제주 출신은 1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5명으로 압도적 다수였다.

고려대는 5명이었고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영남대는 각각 2명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