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발기 능력 감퇴는 이혼과 생활력 저하의 시초가 된다.

물론 건강하지 않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도 틀림이 없다.

서울가정법원이 2006년 협의이혼을 신청한 부부 3354명을 대상으로 벌인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혼을 원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성격 차이'가 80%(269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알코올ㆍ약물 중독 39%(1332명),경제적 문제 20%(698명),외도 13%(452건)의 순이었다.

또 이 법원이 이혼소송 사유를 집계한 결과 외도는 2001년 59.2%에서 2006년 22.5%로 줄어든 대신 '자신에 대한 부당한 대우'(폭력 욕설 무시 등)는 같은 기간 9.5%에서 35.8%로,성격 차이로 분류할 수 있는 기타 사유는 2001년 9.3%에서 33%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병후 부부클리닉후 원장은 "신세대나 황혼세대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참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성(性) 일방주의가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장도 "바람기로 불리는 남편의 '준(準)외도'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예컨대 밖에서 익힌 요상한 성 테크닉을 남편이 아내에게 강요한다면 아내는 정나미가 떨어져 더 이상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의 성기능 장애를 10여년간 치료해온 비뇨기과 의사들은 다른 말을 한다.조강선 웰빙비뇨기과 원장은 "아직도 다소간의 바람기는 용서하고 묵인하는 게 한국 사회"라며 "성격 차이로 인한 이혼 사유의 절반가량은 부부 간 성적 불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무연 아담스클리닉 원장도 "속칭 속궁합이 맞고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하고 대화도 어느 정도 되는 부부라면 20여년씩 같이 산 부부가 성격 차이로 헤어질 순 없다"며 "이를 바꿔 말하면 이혼 직전의 부부도 성적으로 융화되면 가정 해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부부 간 성적 불화는 나이들수록 남자가 원인인 비중이 커진다.남편들은 스트레스와 노화로 40대 중반 이후 발기 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30대 후반 이후 성욕이 더해가는 아내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쉽다.

힘이 남아 도는 남편은 시선을 자꾸 밖으로만 돌리고 아내에게는 성적으로 무신경하다.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면 이해하기는커녕 시비건다고 생각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남성이 여성 위에 군림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해결 방법은 남편들이 남녀 평등 시대에 산다는 것을 직시하고 여성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밖에 없다.속칭 '제비'는 잘 생기고 유능한 게 아니라 여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는 사람들이다.

발기력을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인간의 몸은 약 60조개,매초마다 50만개가 새로 분열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절주 금연 체중 감량을 실천해야 전체 세포를 확 바꿀 수 있다.

3년이 안 되면 3개월이라도 건전한 생활을 해야 전신건강,특히 뇌와 혈관의 건강이 좋아져 강한 발기력이 나올 수 있다.발기부전은 성인병이라는 외적이 침입해 왔음을 알리는 봉수대라고 여겨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특히 스트레스와 게으름,시간 부족 때문에 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는 소중한 보물로 여겨진다.

대형 문구점을 운영하는 올해 51세의 김모씨는 "3년 전 종종 발기가 되지 않아 불안하다 최근 나온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었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며 "집사람이 만족하고 다음 날 아침 반찬이 달라졌다.삶 전반이 달라졌으며 하는 사업도 더 잘 되고 그러다 보니 친구에게 술을 사는 여유까지 생겼다.이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기 연세대 의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성공(性功)해야 성공(成功)한다"고 외쳐 실의에 빠진 중장년 남성에게 용기를 북돋웠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규제 혁파,사회 효율성 제고,경제발전을 이뤄 국민 모두 성공하자는'국민성공시대'를 열자고 주창하고 있다.

미국에 몰아닥친 허리케인이 지구 반대편 어디에선가 나비의 자그마한 날갯짓에서 시작된다고 하듯 어쩌면 우리의 성공시대는 남성이 왕성해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사회 전반의 역동성을 올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